코로나19 걸린 부부, 진단 검사 전 보건소 직원에 행패
"껴안고 바닥에 침" 피해 직원 "심리적으로 편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자로부터 포옹을 당하는 등 봉변을 당한 경기 포천 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상태에 대해 포천 보건소장은 "심리적으로는 편치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정연오 포천 보건소장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확진자 부부로부터 봉변을 당한 피해 직원들 상태에 대해 "음성 판정은 나왔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심리적으로 편치 않다"라고 말했다.
포천시에 따르면 19일 경기 포천시 일동면에 거주하는 50대 A(포천 41번)씨와 B(포천 42번)씨 부부는 진단 검사를 하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보건소 직원을 껴안으며 검사를 거부했다. A씨 부부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우리만 확진되는 게 억울하다"며 바닥에 침까지 뱉었다. 이들 부부는 경찰이 출동한 끝에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으며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 소장은 "우리 직원에게 다가와 마스크를 벗으며 껴안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제 접촉자니까 같이 검사를 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와 같은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정 소장은 "이유는 말 안 했다"고 덧붙였다. A씨 부부는 확진 통보를 받은 뒤에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겠다고 주장했다고 정 소장은 전했다.
A씨 부부는 식당을 운영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정 소장은 "안내 문자를 통해 식당에 가셨던 분들은 검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 등은 A씨 부부에 대해 고발을 검토 중이다. 정 소장은 "우리 직원 보호와 재발 방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도와 시 차원에서 고발을 검토 중이고 협의해 두 기관 중 한 군데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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