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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前 핵심참모 배넌, '멕시코 장벽 모금' 사기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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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前 핵심참모 배넌, '멕시코 장벽 모금' 사기 혐의 체포

입력
2020.08.20 22:58
수정
2020.08.21 0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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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온라인 모금 과정에서 기부자들로부터 받은 금액을 빼돌린 혐의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연방검찰이 배넌 전 수석과 다른 3명이 미국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명목으로 모금한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캠페인과 관련해 수십만 명의 기부자들로부터 사취한 계획을 세운 혐의로 배넌 전 수석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장벽을 건설한다’는 이름의 이 크라우드펀딩은 2,500만달러를 모금했지만 배넌 등은 이 가운데 수십 만 달러를 사생활 등 다른 용도로 쓰면서 가짜 영수증 발행 등으로 사취를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 측은 AP통신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배넌 전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대안우파의 근원지 중 하나로 지목되는 브레이브바트뉴스의 창립 멤버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한 바 있다.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의 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 전 수석의 기소 소식에 "나는 모금운동에 대해 전혀 모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배넌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매우 유감이다. 매우 슬픈 일"이라며 "배넌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다. 아주 오랫동안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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