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 본원. 텅 빈 교실마다 책상엔 학생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교재와 필기도구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가운데 강사의 원격 수업이 시작됐다. 헤드셋을 착용한 영어 강사가 칠판에 필서를 해가며 열띤 강의를 해보아도 학생이 없는 교실엔 적막감만 감돌았다.
교육부는 전날 유은혜 부총리와 시ㆍ도 교육감 회의 직후인 오후 7시경 학생 수 300명 이상 대형 학원에 대한 운영 중단 명령을 황급히 내려졌다. 수도권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운영중단 명령을 따라야 하는 대형 학원들은 부랴부랴 중계 장치를 마련하고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갔다. 학원과 강사는 물론 대면수업을 해 오던 학생들까지 갑작스런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원격 수업이라도 진행할 수 있는 대형 입시 학원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재수생을 상대로 한 기숙학원들의 경우는 당장 이날부터 학생들을 돌려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대형 입시학원의 현장 강의마저 중단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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