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그간의 침묵을 깨고 현 행정부에 작심 비판을 퍼붓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심야 트윗을 통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린 트윗 글에서 “왜 그(오바마)는 경선이 다 끝날 때까지 ‘졸린(sleepy) 조’ 지지하기를 거부했는가”라며 “그때 했더라도 매우 늦었는데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그(오바마)는 바이든이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려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왜 이제 와서 전폭적 지지를 호소하느냐고 딴지를 건 셈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출마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과거 언론 보도 등을 들어 연설의 의미를 축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마무리될 때까지 오바마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로 8년간 함께 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경선 기간 당의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립을 택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오바마)가 나의 캠프를 염탐하다 발각됐다!”라고도 썼다. 2016년 대선 당시 벌어진 ‘러시아 게이트’ 수사는 자신을 궁지에 빠뜨리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가 벌인 공작이라는 취지의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오바마의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바이든 지지를 흠집내려 애썼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찬조 연설을 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지켜보다 분을 삭이지 못하고 바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미국독립혁명박물관에서 진행한 찬조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퇴임 후 후임자에 대한 직격을 삼가온 관행을 깨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로 취급했다”며 “대통령직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그럴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