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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년반 만에 점유율 30%대 회복… 'D램 왕국' 건재 과시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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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년반 만에 점유율 30%대 회복… 'D램 왕국' 건재 과시한 한국

입력
2020.08.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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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칩 판매 호조에 영업이익률도 대폭 향상
3분기엔 과잉재고·서버시장 위축에 실적 악화 전망

2020년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2020년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세계 D램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1년 반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1위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두 국내 기업은 올해 상반기 D램 전체 매출의 73% 이상을 거둬들이며 시장 우위를 공고히 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총매출은 171억달러(20조3,000억원)를 기록, 1분기(148억달러) 대비 15.4% 증가했다.

3대 시장 과점업체의 점유율은 삼성전자 43.5%, SK하이닉스 30.1%, 마이크론(미국) 21.0%였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전분기(29.3%) 대비 0.8%포인트 향상됐는데, 이 회사가 D램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한 것은 2018년 4분기(31.2%) 이후 처음이다. 1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삼성전자 점유율과 합산하면 73.6%로, 국내 반도체 양사의 D램 판매 점유율은 전분기(73.4%)나 전년동기(74.4%)와 큰 변동이 없었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물류 차질로 소폭 위축(전분기 대비 -4.6%)됐던 D램 시장 규모가 2분기 대폭 확대된 요인으로 서버용 칩 수요 증가를 꼽았다. 이 기관은 보고서에서 "올해 초부터 서버 D램을 중심으로 D램 계약 가격의 주기적 반등이 이뤄졌다"며 "2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품 공급 차질을 우려한 수요업체들이 칩을 평소 수준 이상으로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3개 업체의 2분기 D램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10%가량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대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D램 영업이익률은 1분기 32%에서 41%로, SK하이닉스는 32%에서 35%로 올랐다는 것이 이 기관의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의 ASP 상승폭이 특히 컸는데, 이 또한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버용 칩이 전체 판매 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덕이라고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다만 3분기에는 D램 출하량이 정체되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주요 업체들의 이익률도 떨어질 걸로 내다봤다. D램 수요업체들이 상반기 동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데다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서버 증설 속도가 늦춰질 거란 전망에 따른 예측이다. 실제 서버 및 개인용컴퓨터(PC)용 D램의 7월 가격은 전월 대비 6%가량 떨어지며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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