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를 농축시켜 만든 해시시 등 4억원 상당 마약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 등 20명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해양경찰청 형사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이자 총책인 러시아 국적의 A(47)씨와 중간판매책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B(38)씨 등 4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해경은 또 러시아인 C(28)씨 등 다른 판매책 7명과 우즈베키스탄인 D(35)씨 등 마약류를 구입해 피운 외국인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부산항을 오가는 선박을 이용해 러시아에서 제조된 시가 4억원 상당의 해시시 4㎏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 등 중간판매책을 통해 밀반입한 해시시 중에 약 1.8㎏을 수도권과 충남, 전북 등에 유통한 혐의도 받고 있다. D씨 등은 산업단지 인근에 거주하면서 공장 등에서 일해 번 돈으로 마약류를 구입해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A씨 등 검거 현장에서 해시시 약 2.2㎏과 합성 대마인 일명 '스파이스' 42.5g을 압수했다. 해시시 경우 단일 사건 압수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해시시 압수량은 2.6㎏이었다.
대마초로부터 채취한 대마수지를 건조한 뒤 압착시켜 만드는 해시시는 대마초에 비해 8~10배 가량 강한 마약으로 알려졌다. 해시시 1㎏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마초 30㎏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한러시아대사관과 국제공조를 통해 러시아 마약류 국내 밀반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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