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첫 전세기 운항... 200명 복귀 기대
초청장 소지 조건...? 美中 상황 따라 유동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중국을 떠난 미국 기업인들이 일터로 복귀할 길이 열렸다. 중국 당국이 미국을 상대로 첫 전세기 운항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날을 세우며 ‘중국 때리기’에 여념 없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미 재계는 속히 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주중미국상공회의소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세기 운항을 위한 1차 허가를 받았다”며 “당초 이달 28일 첫 항공기를 띄우려 했지만 아직 협의하고 준비할 사안이 많아 내달 12일쯤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기업인들은 샌프란시스코발 베이징행 유나이티드 항공기를 타고 중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최대 탑승인원은 200명인데 현재까지 120여명이 신청을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을 떠난 회원사 임직원과 가족은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교통부는 전날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내달 4일부터 현재 주 4회에서 주 8회로 두 배 늘린다”고 밝혔지만 양국의 항공수요를 감안하면 아직 턱없이 모자라다.
다만 중국 측은 입국을 원하는 미 기업인들이 코로나19 검사 증명서와 재입국 가능한 유효비자 외에 베이징 지방정부의 초청장을 소지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미중 관계 상황에 따라 심사과정에서 문턱을 높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또 기업인들은 베이징 진입에 앞서 2주간의 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입국 후 2~3일이면 바로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도록 보장한 한국ㆍ싱가포르 등과의 ‘신속통로(패스트트랙)’에는 미치지 못한다. 미 상의 측은 “최종 승인 과정에서 일부는 입국 자격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달리 중국은 앞서 5월 말 독일 기업인의 단체 입국을 일사천리로 허용했다. 400여명이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나눠 타고 코로나19 발병 이후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 복귀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7만여 개)은 독일기업(5,000여 개) 보다 14배 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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