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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연일 中 때리는데, 美 기업인 앞다퉈 중국행

입력
2020.08.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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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첫 전세기 운항... 200명 복귀 기대
초청장 소지 조건...? 美中 상황 따라 유동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중국을 떠난 미국 기업인들이 일터로 복귀할 길이 열렸다. 중국 당국이 미국을 상대로 첫 전세기 운항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날을 세우며 ‘중국 때리기’에 여념 없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미 재계는 속히 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주중미국상공회의소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세기 운항을 위한 1차 허가를 받았다”며 “당초 이달 28일 첫 항공기를 띄우려 했지만 아직 협의하고 준비할 사안이 많아 내달 12일쯤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기업인들은 샌프란시스코발 베이징행 유나이티드 항공기를 타고 중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최대 탑승인원은 200명인데 현재까지 120여명이 신청을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을 떠난 회원사 임직원과 가족은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교통부는 전날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내달 4일부터 현재 주 4회에서 주 8회로 두 배 늘린다”고 밝혔지만 양국의 항공수요를 감안하면 아직 턱없이 모자라다.

다만 중국 측은 입국을 원하는 미 기업인들이 코로나19 검사 증명서와 재입국 가능한 유효비자 외에 베이징 지방정부의 초청장을 소지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미중 관계 상황에 따라 심사과정에서 문턱을 높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또 기업인들은 베이징 진입에 앞서 2주간의 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입국 후 2~3일이면 바로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도록 보장한 한국ㆍ싱가포르 등과의 ‘신속통로(패스트트랙)’에는 미치지 못한다. 미 상의 측은 “최종 승인 과정에서 일부는 입국 자격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달리 중국은 앞서 5월 말 독일 기업인의 단체 입국을 일사천리로 허용했다. 400여명이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나눠 타고 코로나19 발병 이후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 복귀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7만여 개)은 독일기업(5,000여 개) 보다 14배 가량 많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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