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점점 극우로 치닫는 트럼프
알림

점점 극우로 치닫는 트럼프

입력
2020.08.20 22:30
0 0

극우 음모론자 집단을 "애국자들" 칭송
극우 논객 경선 승리하자 축하 메시지
WP "트럼프, 극우세력과 연계 노골화"

2018년 8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러 유세에서 한 남성이 'Q' 사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윌크스배러=AP 연합뉴스

2018년 8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러 유세에서 한 남성이 'Q' 사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윌크스배러=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우 음모론자 집단인 '큐어넌(QAnon)'에 대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슬람 혐오론자인 극우 논객 로라 루머의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경선 승리에 축하 메시지도 띄웠다. 백인 보수층 '집토끼' 결집을 재선 전략으로 정한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세력과의 연계를 노골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큐어넌이 미국을 사랑한다고 들었다"면서 "그들이 나를 매우 좋아하고 그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외에는 별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큐어넌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큐어넌 홍보 트위터 계정을 꾸준히 리트윗해 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집회에선 큐어넌의 상징물이 발견되는 일도 잦았다.

2017년 말 극우성향의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에서 출발한 큐어넌은 음모론을 매개로 온라인에서 세를 키웠다. 민주당과 연결된 미국 정부 내 기득권 세력인 '딥 스테이트'가 악마를 숭배하고 아동 성매매에도 가담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미국을 구하는 존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큐어넌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선 모른다면서도 "그게 나쁜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문제로부터 세계를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곳에 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지 기반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극우세력에게 조용히 재선 캠페인의 공간을 내주었던 트럼프가 이들을 지지하는 이유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건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21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로라 루머(앞 줄 오른쪽)가 웨스트팜비치 힐튼팜비치 공항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21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로라 루머(앞 줄 오른쪽)가 웨스트팜비치 힐튼팜비치 공항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큐어넌을 공개 지지하는 루머가 플로리다주(州) 21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되자 축하 인사를 전했다. 공화당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연방의회 선거 후보로 인종차별론자나 극우 음모론자가 연이어 선출된 데 대해 극우집단으로 비칠까 우려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WP는 "트럼프는 진보주의자들을 좌절시키려는 목적으로 극우 발언을 일삼는 루머를 지지함으로써 자신의 지지 기반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큐어넌 관련 계정 수천 개를 삭제ㆍ규제했다. 트위터도 지난달 큐어넌의 근거 없는 주장을 전파한 계정 7,000여개를 폐쇄한 바 있다. 트위터는 이날 이슬람 혐오 발언이 잦은 루머의 계정을 2018년 영구 정지시킨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