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전주 대비 0.02% 상승
전세가격은 0.12% 올라... "매물 부족은 여전"
정부가 잇단 부동산 대책 효과로 집값이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한 '8말9초'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11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부동산 비수기 영향 등이 겹쳐 상승폭은 눈에 띄게 둔화되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권, 상승세 사실상 멈춰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11주째 오름세로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고가 아파트단지 위주로 진정세를 보였다"며 "중저가 및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사실상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전주 대비 0.01% 상승하는 데 그쳤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내년부터 고가 아파트를 소유한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강남권 집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저가 아파트가 다수 있는 동대문구와 중랑구는 두 곳 모두 같은 기간 0.05%씩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60주째 상승
전셋값 상승률은 2주 연속 낮아졌지만 여전히 오름폭은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해 6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상승률인 0.14%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하계휴가 및 방학 등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및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전주보다 0.19% 상승했으며, 강남구와 서초구는 0.17%씩 올랐다. 특히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높은 개포동과 대치동, 역삼동 등에서 전세가 올랐다. 이 밖에도 성북구(0.16%)는 길음뉴타운과 종암동 구축 단지 위주로, 마포구(0.15%)는 공덕동 등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던 세종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종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59% 올랐으며, 전셋값은 1.39% 상승했다. 두 가격 모두 전주 대비 각각 0.89%포인트, 0.8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8말9초' 임박... 하락반전 가능할까
시장에서는 다음주 주택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가 되면 정부 대책 효과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예상 하락시점을 '8말9초’로 못 박은 바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큰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 8주 정도 지났을 때 효과가 나타난다"며 "정책 효과가 작동된다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선 전세가격 급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매물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이사철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다. 서울 송파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연휴가 끝나며 조금씩 세입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매물이 없어 대부분 돌려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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