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 의원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도 추진
‘진정성 있는 호남 보듬기’에 나선 미래통합당이 호남 출신 비례대표 우선 추천제와 소속 현역 의원들의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을 추진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로 첫발을 뗐다면, 구체적 정책으로 ‘국민 통합’을 향한 걸음을 성큼 내딛겠다는 것이다.
통합당 국민통합특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전례상 당선권에 속하는 20위 안에 호남 지역 인사 25% 공천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호남 비례대표 우선 추천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5%면 5명 정도 되는데, 한 10년 동안 그렇게 하면 10∼15명 현역 의원이 호남몫이 돼 정서 통합과 지역주의 극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번 국회에도 5명의 호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정운천 이용 이종성 전주혜 조수진)을 배출했는데, 이것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규정으로 못박아 두겠다는 의지다.
현역 의원 전체가 호남 지역 41개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해 ‘명예 의원’으로서 지역 문제 해결에 나서는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에도 돌입한다. 정 의원은 “중점 추진 예산과 법안 등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창구를 구축하겠다”며 “벌써 여러 의원이 연고가 있거나 관심 있는 곳을 신청하고 있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 외에도 전북 전주와 경북 김천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사업과 같은 영호남 공동사업도 발굴ㆍ추진할 계획이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민통합포럼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통합당이 호남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국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호남은 오랜 기간 통합당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4ㆍ15 총선 때는 전체 28개 지역구에서 12명의 후보만 내고, 당 득표율 역시 4%에 그쳤다.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한 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았던 대표적안 당내 호남 출신 인사다. 정 의원은 “비호남 정당이 아닌, 친호남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무릎 사과’를 언급하며 “그 뜻을 국민통합 정신으로 승화시키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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