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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경심, 'PC 은닉' 상황 조국에 중계한 듯”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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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경심, 'PC 은닉' 상황 조국에 중계한 듯” 주장

입력
2020.08.20 17:22
수정
2020.08.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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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상대방으로 지목... 구체적 증거는 제시안해
檢 "조국 딸 단국대 논문, 고려대 제출 맞다" 재반박도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지시로 증거를 은닉한 혐의를 받는 개인 자산관리사가 "(정 교수 자택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때 정 교수가 다른 사람과 통화하며 상황을 중계하는 느낌이었다"고 진술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통화 상대방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목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공판에 조 전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사 김경록(38)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검찰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가 본격화했던 지난해 8월 말 정 교수의 지시로 정 교수 자택의 하드디스크와 동양대 사무실 컴퓨터 등을 숨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8월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검찰 조사 당시 "(정 교수 자택에서)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동안 정 교수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상황을 중계하는 느낌이었다"고 진술한 내용을 제시했다. 이에 김씨는 "당시 정 교수가 통화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정 교수 집에 있는 것과 제가 하는 행위를 (상대방에게) 편하게 얘기한다고 생각했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그러면서 통화 상대로 조 전 장관을 지목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드디스크 교체 작업 즈음 정 교수는 조 전 장관과 이인걸 변호사,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 3명과 통화했다. 검찰은 "이 변호사는 하드디스크 교체를 언론 보도로 처음 알았다고 했고, 동양대 부총장과 이런 주제로 통화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조 전 장관일 가능성이 정황상 높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반론'에 공개 항의하기도 했다. 최근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검찰이 고려대 전 입학사정관인 지모 교수를 조사할 당시, 정 교수의 컴퓨터에서 찾은 자료(딸 입시 제출 서류 목록)를 마치 고려대에서 확보한 것처럼 질문했다"며 담당 검사에 대한 감찰을 촉구했다. 단국대 논문이 고려대에 제출된 바 없는데도, 검찰의 '기만적 조사'로 "실제 고려대에 제출됐다"는 왜곡된 보도가 나갔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이에 “지 교수의 증언을 통해 검사가 ‘고려대에서 압수된 자료’가 아니라 ‘우리(검찰)가 확보한 자료’라고 말한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며 조 전 장관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재판부도 조 전 장관에 대해 "그런 반론을 할 수는 있는데, 그래도 좀 자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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