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테러 집단화한 극우세력, 정부가 직접 통제해야"

"혐오와 증오로 똘똘 뭉친 사이비 종교집단 아닌가"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 주최자 향해 비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19일 오전 대전시 서구 탄방동 오페라웨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광훈 목사 및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자를 "사실상 테러 집단"이라고 명명하며 "정부가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테러 집단화한 극우세력을 정부가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신종 바이러스로 생명을 위협하고 동시에 사회 활동을 차단하고 경제를 위축시킨다"며 "이는 정확히 테러가 노리는 효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저강도 전쟁이 있듯이 이들은 저강도 테러를 기도했고 종교 세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전 목사 및 광화문 집회 주최자를 두고 "국민의 인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여러분은 자신과 이웃을 숙주 삼아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장하는 일종의 생화학 테러 집단이 아닌가. 사회 불안을 키우고 민심 이반을 이끌어 문재인 정부를 뒤흔들고 마침내 정권 붕괴까지 노리는, 사실상 정치 세력이 아닌가. 겉으로는 ‘사랑’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자기주장에 반하는 모든 이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휘두르고,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혐오와 증오로 똘똘 뭉친 사이비 종교집단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8.15 광복절에 일장기를 들고나왔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으면서도 뼛속까지 친일파로 보인다.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에 책임을 물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 당의 원내대표는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정권에 반대하고 비판한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여러분과 한 편이 아닌가. 여러분의 배후에는 보수 야당인 통합당이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현행법하에선 정부의 선제적 조치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비상대권을 발동해서라도 문제의 진원지를 추적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위협은 구체적이고, 파국은 우리 앞에 와 있다. 이처럼 뒤따라가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다간, 문제가 더 커질 뿐"이라며 "사법 당국을 비롯한 정부의 결단을 국민과 함께 간절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