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개정 시한 앞둔 도서정가제 개정안 반대
"도서정가제 긍정적 효과 많아…폐지 시 책방 줄폐업"
11월 20일로 예정된 도서정가제 개정을 앞두고 전국 동네책방들이 처음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놨다. 이들은 도서정가제 폐지 시 동네책방의 줄폐업 등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회장 정병규)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라이브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3년마다 재검토를 거치는 도서정가제 관련 법규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랫동안 민관협의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합의안을 무시하고 갑자기 전면 재검토를 통보했다"며 "이에 출판문화생태계가 흔들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도서정가제 개악을 막기 위해 성명을 발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도서정가제의 긍정적 변화를 소개했다. 전국 독립서점은 2015년 97곳에서 2020년 551곳으로 늘었고, 신생 출판사도 2014년 4만4,148개에서 2018년 6만1,084개로 증가했다. 또 신간 발행도 2013년 6만1,548종에서 2017년 8만1,890종으로 늘어났다. 전국 순수서점 수 감소 추세도 2013년 2,331곳에서 2019년 2,312곳으로 누그러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또한 "15%로 할인을 묶어둔 최소한의 안전장치 덕분에 전례없는 독립서점들의 증가세와 그로 인해 나날이 풍성해지는 책 문화는 우리나라 출판 생태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거짓 정보에 기반해 할인율만 높인다면 출판사들은 할인에 준해 가격을 더 높이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줄폐업과 양서를 펴내는 소규모 출판사들의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