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 후보 확정
질 바이든, 감성 연설로 남편 지지 호소
한국계 정치신인 샘 박, 중앙무대 데뷔
"바이든 부부, 결혼 전 불륜" 깜짝 폭로도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한 18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전당대회 둘째날 표정은 감동과 희망으로 요약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아픈 가족사를 소재로 한 감성 연설로 심금을 울렸고, 릴레이 지지 연설에 나선 거물급 정치인들과 17명의 정치신인들은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신구 조화를 상징했다.
전날 미셸 오바마 여사의 강렬한 연설로 주목받은 민주당 전대는 이틀째인 이날도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사격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꼬집었고, 공화당계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미국의 리더십 회복을 주문했다. 바이든 여사는 마지막 연설자로 나와 남편의 슬픈 가족사를 전하며 차분하게 지지 연설을 이어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통제됐고 곧 사라질 것이라던 트럼프는 그렇게 되지 않았는데도 매일 TV에 나와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백악관 집무실은 폭풍의 중심이고 혼란만 있을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바이든은 일 잘하는 대통령이자 현실적이고 사명감을 가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파월 전 장관은 "내가 (뉴욕) 사우스 브롱크스에서 자라면서 배운 가치, 제복을 입고 봉사하며 배운 가치는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바이든의 부모가 그에게 불어넣은 가치와 같은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그 가치를 백악관에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기) 첫 날부터 미국의 리더십과 도덕적 권위를 복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바이든 여사는 가족애를 강조하는 연설로 남편을 지지했다. 그는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결혼, 부부생활 등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의 이야기도 조심스럽께 꺼내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남다른 가족 사랑을 부각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 나라를 조에게 맡긴다면 그는 우리 가족을 위해 한 것처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온전한 한덩어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고 두 사내아이를 키우던 남편을 만난 과정도 전하며 "우리는 사랑이 가족을 하나로 묶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절망적으로 분열돼 있고 차이는 화해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이 나라의 심장이 여전히 친절과 용기로 뛰고 있음을 보고 있다"면서 "그것이 조 바이든이 지금 싸우고 있는 미국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17명의 정치신인 가운데에는 한국계 샘 박(박의진) 조지아주(州) 하원의원도 있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부각하며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을 짚었다. 박 의원은 "조지아주의 그위넷 카운티는 물론 미 전역의 교사들은 학교롤 돌아올 학생들을 안저낳게 지킬 특별한 계획조자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학부모는 각자의 업무는 물론 육아에 지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대는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옥의 티'도 있었다. 바이든 여사의 전 남편이 "불륜 때문에 가정이 파괴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책 발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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