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광복절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주최 집회에 참여했다. 다른 참가자인 유정복(63) 전 인천시장과 민경욱(57) 전 통합당 의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 가평군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이었다.
차 전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군청 관할 보건소로 가면 혹시 얼굴 알아보고 장난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일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며 “검사도 TV에 얼굴도 나왔고, 주변 사람들 괜한 걱정도 하기에 할 수 없이 검사를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유 전 시장도 최근 인천 남동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하고 같은 날 서울 을지로에서 다른 집회를 연 민 전 의원도 연수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민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건강 상태가 혹시 궁금하십니까?"라며 지난 17일 오후 연수구보건소에서 통보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음성)를 공개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는 전국적에서 잇따르고 있다.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도 앞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유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유 전 시장은 집회 현장에서) 전 목사나 민 전 의원과 접촉하지 않았다"며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당국으로부터) 자가 격리 권고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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