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도는 검토 안 해…정의당 "성추행 옹호" 비판
국회 외통위 송영길 위원장,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 야당 간사인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뉴질랜드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외교관에 대해 19일 "친한 사이에 엉덩이를 한 번씩 툭툭 친 것"이라고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나라별 문화차이에서 발생한 오해일 수 있다는 발언으로 비치는데, 이를 두고 정의당은 "성추행을 옹호했다"며 비난에 나섰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외교관 A씨는 2017년 12월 뉴질랜드 대사관 재직 당시 현지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외교부로부터 1개월 감봉 조치를 받았다. 지난달 말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간 통화를 통해 다시 논란이 확산하자 외교부는 3일 A씨에게 본국 귀임 명령을 내렸다.
송 의원은 "(피해자는) 키가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 직원이다.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며 "(친한 사이였어도) 당시에 그 남자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에 A씨의 신병을 인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뉴질랜드는 현재까지 A씨에 대한 공식적인 인도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송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의당은 "한심하기 그지 없다"며 비난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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