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야수 이명기(33)는 대표적인 트레이드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7년 SK에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고 그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7월엔 KIA에서 NC로 둥지를 옮겨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이명기의 거침 없는 질주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현재 77경기에서 타율 0.328(271타수 89안타) 30타점 45득점 7도루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6월 타율 0.392를 찍었다가 7월 한 달간 0.212로 바닥을 쳤지만 8월 들어 0.453로 반등에 성공했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NC가 이달 4승8패로 주춤할 때 이명기만큼은 맹타를 휘두르며 나성범과 함께 팀 타선의 버팀목이 됐다.
이명기의 진짜 가치는 상대 팀별 성적에서 알 수 있다. 올해 이명기는 유독 강팀에 강했다. 2위 키움에 0.5경기 차로 쫓긴 18일 맞대결에서 톱타자로 출격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키움의 추격을 5-1 승리로 따돌린 뒤 이동욱 NC 감독은 “이명기가 좋은 타점과 득점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이명기는 이날 경기 포함 키움을 상대로 타율 0.429(35타수 15안타)를 찍었다. 또 3위 LG전 타율 0.364(22타수 8안타), 4위 두산전 0.465(43타수 20안타), 5위 KIA전 0.385(26타수 10안타)로 불을 뿜었다.
반면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재미를 못 봤다. 이명기는 8위 삼성전에 타율 0.235(17타수 4안타) 9위 SK전 0.167(24타수 4안타) 최하위 한화전 0.293(41타수 12안타)로 비교적 약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는 전형적인 ‘강강약약’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단 첫 우승을 위해 꼭 넘어야 할 팀들만 만나면 힘을 내는 이명기의 존재는 NC에 더욱더 큰 힘이 된다. 이명기는 “우리 팀 중심 타선이 좋다 보니까 출루에 더 신경 쓰고 있다”며 “OPS(출루율+장타율ㆍ0.785)와 득점권 타율(0.313)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함께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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