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절대우위 '비대칭 전력'... 17일 CADIZ 진입
美 군용기 남중국해 정찰 횟수도 지속적 증가
中 "KAL기 격추 인명피해 커"... 돌발사태 경고
중국이 '죽음의 백조'로 불리우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위용에 잔뜩 움츠리고 있다. 양국이 전방위 갈등 상황이지만 전략폭격기는 미국에 대적하기 힘든 '비대칭 전력'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인근 해상 정찰비행 확대에 대해서도 과거 민항기 격추사건을 거론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19일 "미 초음속폭격기가 굳이 동중국해를 에둘러간 것은 대체 무슨 의도냐"고 따지듯 물었다. 항적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지난 17일 괌 기지를 출격해 미 본토로 향하던 B-1B 두 대가 서북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 중 한 대는 동중국해의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에 진입했다. 바로 전날에도 B-1B 한 대가 CADIZ를 근접비행했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최대 61톤의 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최고속도도 다른 기종보다 빠른 마하 1.2다. 외형 때문에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이 붙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도 알려져 있다.
장거리폭격기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잠수함(SSBN)은 '3대 핵전력'으로 통한다. 중국은 ICBM과 SSBN은 갖췄지만 전략폭격기 성능은 미국에 한참 못 미친다. 기존 H-6K는 작전반경이나 무기적재량이 미 본토를 공격하기 버겁고, 아직 전력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H-20은 올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B-1B의 잇단 출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B-1B는 지난 5월에만 서태평양 인근에 10여 차례 출격했다. 해당 지역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군사적으로 옥죄기 위한 인도ㆍ태평양전략의 거점이다. 폭격기와 항공모함전단의 합동훈련도 잦아졌다.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P-8A 포세이돈을 비롯한 미 군용기 정찰 횟수는 5월 35회에서 6월 49회, 7월 70여회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힘에서 밀리는 중국은 "B-1B의 빈번한 출현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얼마나 위험한지 자명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군용기 투입이 잦아 접촉이 늘어나면 돌발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관찰자망은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와 88년 이란 민항기 격추사건을 거론하며 "군사적 오판으로 인해 심각한 인명피해를 자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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