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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ㆍ트럼프 캠프 협력했다"... 美 의회 '러시아 스캔들' 초당적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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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ㆍ트럼프 캠프 협력했다"... 美 의회 '러시아 스캔들' 초당적 인정

입력
2020.08.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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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보고서 "매너포트, 러 정보장교와 접촉"
특검 조사에 없던 트럼프 캠프 연루 밝혀내
트럼프 개입은 규명 못해… 대선 영향 불확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 워싱턴=AFP 연합뉴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 워싱턴=AFP 연합뉴스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뒷받침하는 의회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 핵심 인사가 러시아 정보장교와 협력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연관성이 처음 밝혀졌지만,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여부는 규명되지 않아 11월 대선에 미칠 여파는 불확실하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2년 6개월의 조사를 거쳐 발간한 1,000쪽짜리 보고서에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정보장교와 긴밀하게 접촉했다”고 밝혔다. 매너포트의 절친으로 지목된 러시아 정보장교 콘스탄틴 킬림닉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해킹한 뒤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한 당사자로 추정되는 인물. 때문에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의 공작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보고서도 “방첩 활동의 중대한 위협”이라며 트럼프 측의 불법 행위를 사실상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로버트 뮬러 특검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은 사실”이라면서도 트럼프 측과의 공모 증거는 밝혀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매너포트도 과거 불법 로비 등 다른 혐의가 드러나 7년 6개월 형을 선고 받았을 뿐, 러시아 스캔들로 사법처리 되지는 않았다.

상원 정보위는 또 이메일 해킹 건에 지금껏 모르쇠로 일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공작 전 과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보고서에는 “대통령과 측근 로저 스톤이 위키리크스 폭로 사건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었다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적시됐다. 킬림닉 외에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는 러시아인 2명이 캠프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사실도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공화당 의원들 역시 트럼프 캠프의 위법성에 동의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보고서 결론은 폭탄과 같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정보위 소속인 무소속 앵거스 킹 의원은 일간 뉴욕타임스에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분명한 조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100일도 남지 않은 대선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선 전망이 분분하다. 특검 조사에 이어 트럼프의 직접 개입을 명시하지 못한 탓이다. 일각에선 보고서 내용이 민주당의 새로운 공격 카드가 될 것으로 점치지만,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없는 점을 들어 “파급 효과는 안갯속(로이터통신)”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줄곧 러시아 스캔들을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측은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를 “사기”라고 일축했고,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급진 진보주의자들과 언론이 퍼뜨린 끝없는 음모론은 그들이 2016년 선거 결과를 얼마나 받아들일 능력이 없는지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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