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출시 행사, 온라인 견적 서비스 제공
일자리 감소로, 결제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구매 불가
“비대면 시대? 역행” 지적도
#1. 6년 만에 진행된 기아차의 카니발 신차 행사는 온라인상에서 진행됐다. 연간 6만 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카여서 돋보이는 행사가 필요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 차량 옆에선 관련 그래픽이 띄워졌고 적재공간에 유모차가 실리는 모습을 재현하는 등 다목적 차량 특징도 구현됐다.
#2. 한국GM은 비대면 판매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쉐보레 ‘e-견적 상담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전 차종의 내ㆍ외관 고화질 이미지부터 트림과 옵션, 액세서리까지 홈페이지에서 선택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세부적인 사항을 입력하면 대면 상담과 차이 없이 상세 견적을 받아보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전략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그 동안 신차 출시에서부터 사후 관리까지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진행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차를 출시한 업체 상당수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상의 공개행사를 택하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올 뉴 푸조 2008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아우디코리아는 A4ㆍA5를 각각 유튜브 등을 통해 런칭쇼를 열었다. 현대ㆍ기아차는 온라인 행사를 4세대 쏘렌토를 3월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가진 이후 아반떼, 싼타페, 모닝, 제네시스 G80 등 주요 신차를 대면접촉 없이 온라인 중계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신차 출시를 미룰 수가 없어 시작한 게 온라인 중계”라며 “미디어 외 일반인에게도 공개되다 보니, 입소문이 나는 등 오히려 출시 효과가 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견적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차량 이미지, 성능 등을 자세히 제공하고, 옵션, 할인수단, 탁송방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 선택해 최종 견적을 뽑을 수 있도록 해놨다. 아우디코리아는 전시장에 갈 필요 없이 영상으로 고객상담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영상 상담 서비스’도 벌이고 있다.
다만 테슬라처럼 구매 후 출고로 이뤄지는 완벽한 비대면 판매체계는 아직까지 미완성 상태다. 일자리 감소를 피할 수 없다는 노조 측의 반발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는 부대비용 감소로 보다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제공할 수 있지만, 기존 판매망인 대리점과 영업사원들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홈쇼핑 채널, 커머스 포털 등으로 판매하는 차량을 한정하는 이유도 영업망 보호에서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외국과 다르게 실제 차량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판매망이 잘 구비돼 있는데다, 차량 제조업체가 판매까지 하는 구조여서 온라인 판매는 실용성이 떨어진다”며 “비대면 시대가 도래한 이상 시대 흐름에 뒤처진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보다 심도 깊은 분석과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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