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전년 比 34.1% 급감
2분기는 예상 밖 선방 불구, 코로나에 "W자" 우려
올해 2분기(4~6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반토막' 났던 1분기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코로나 쇼크로 전년 이익의 상당 부분을 날린 셈이다. 다시 악화되는 코로나 확산세에 하반기 실적도 더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592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42조6,5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6조2,526억원)보다 24.18%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5%로 1년 전보다 1.1%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이 4.5%라는 건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45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세금 등 각종 비용을 빼고 남은 순이익은 25조5,42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1% 줄었다. 전체 상장기업 매출의 11.4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반기 순이익(15조1,026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절반 가까이(47.08%) 쪼그라들었다.
다만 2분기만 보면 1분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 2분기 영업이익(23조1,923억원)은 1분기(19조4,611억원)보다 19% 이상, 순이익(14조2,014억원)은 1분기(11조3,414억원)보다 25% 늘었다.
그럼에도 2분기 실적은 미중 갈등 격화 등으로 '최악의 실적'이라 평가받던 지난해보다도 크게 악화됐다. 전년 동기대비 올해 2분기 매출액(449조5,443억원)은 12.05% 줄었고 영업이익은 16.87%나 꺾였다. 순이익(14조2,0142,014억원)도 작년 규모의 5분의 1 가까이 날아갔다.
하반기 실적에도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음에도 상반기엔 삼성전자(2.11%), SK하이닉스(16.73%), LG화학(53.98%) 등 수출 대기업의 선전과 내수경기 회복 덕을 그나마 봤지만 요즘처럼 코로나 재확산이 지속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면 2분기 회복됐던 내수가 3분기 다시 위축돼 국내 경제는 더블유(W)자 형태의 경로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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