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에서 급증하자, 서울 도심에 위치한 청와대의 긴장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수행ㆍ보좌하는 대통령경호처가 특히 그렇다.
경호처가 코로나19에 뚫리면 대통령 경호 공백이 일정 부분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참모들의 연쇄 감염 가능성도 커진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에 걸리는 것은 사실상 국가비상사태다. 문 대통령 부부의 건강도 문제지만, 최악의 경우 정부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경호처 내부엔 '업무 지장은 없을 것'이란 분위기가 있다. 1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호처는 별도로 '특별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자신감의 근거 중 하나인 듯하다. 이 특별팀은 '돌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라'는 특수 목적을 띠고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에서 흔히 활용하는 일종의 '클린팀(Clean Team)'으로 보면 될 듯하다.
경호처는 직원 중 한명이라도 코로나에 감염돼 해당 직원이 속한 팀 전체가 근무를 못하게 될 상황에 대비해 이러한 클린팀을 꾸려 뒀다고 한다.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다.
클린팀 소속 직원은 그 누구보다 코로나로부터 '클린'해야 한다. 언제든 대체 투입될 준비가 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린팀 직원들은 개인 시간을 보낼 때도 동선을 엄격히 관리하고, 경호처 다른 팀과의 훈련이나 접촉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규모는 경호 수요, 코로나 상황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경호처 각 팀에서 차출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경호처는 "정부의 방역 지침보다 강화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별도의 예비팀이 투입되는 상황도 고려하며 다양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19일 기준 일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297명을 기록하는 등 심각성이 커지자, 청와대는 방역 수칙을 한층 강화했다. 우선 코로나 전파에 취약한 ‘3밀’(밀접ㆍ밀집ㆍ밀폐) 환경에의 노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체온을 재는 장소를 건물 로비에서 실외 대문으로 바꿨고, 마스크 실내 착용도 의무화했다.
이남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모든 직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규칙을 준수하고, 불필요한 음주ㆍ회식 등을 자제하자"고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 근무자들의 코로나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비 등을 구비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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