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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이뤄진 코리안 데이…15년 만의 동반승 전망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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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이뤄진 코리안 데이…15년 만의 동반승 전망도 밝혔다

입력
2020.08.18 15: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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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18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이 18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 류현진(33ㆍ토론토)과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서 13년 만에 이뤄진 ‘코리안 데이’를 알차게 보냈다.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2시간 간격을 두고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빅리그 8년차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를 증명하는 위력투를 선보였고, 메이저리그 루키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 희망을 던졌다. 한국인 투수의 동반 선발 등판은 2007년 김병현-서재응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지금 기세라면 2005년 박찬호-서재응 이후 끊긴 한국인 빅리거 동반 선발승도 머지 않았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이 7-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시즌 첫 2경기에서 난조를 딛고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쳐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3.46으로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가장 ‘류현진’다운 투구를 했다. 평소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것보다 볼넷을 주는 게 싫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던 그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 9이닝당 볼넷 1.2개를 내줬다.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와 자신 있게 맞붙은 결과 평균자책점 1위(2.32)라는 훈장도 달았다.

하지만 올해 류현진의 제구는 크게 흔들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이닝당 볼넷은 4.1개로 치솟았다. 그러자 류현진은 지난 12일 마이애미전(6이닝 1실점)을 마친 뒤 “다음 경기는 볼넷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 무4사구 경기로 올해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현지 언론은 일제히 “류현진이 위기의 토론토를 구했다”며 찬사를 보냈고, 토론토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어와 한글로 “오늘의 스타는 류현진 선수였다”고 적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1회를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시카고=AP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1회를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시카고=AP 뉴시스


류현진보다 2시간 먼저 등판한 김광현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3.2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의 3-1 승리에 발판을 놨다. 올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그토록 바랐던 선발 기회가 주어지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1회말에 훈련용 모자를 쓰고 나갔다가 2회말에 경기용 모자로 바꿔 쓰는 해프닝이 있었다. 1회말 종료 후엔 마운드에 두고 온 자신의 로진백을 가지러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신인답지 않았다. 1회말 1사 만루, 3회말 무사 1ㆍ2루를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 없이 막았다. 비록 4회말에 솔로포를 맞았지만 60개 투구 수 제한 속에서 제 몫을 다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오랜 만의 등판이라 조금 긴장했다”며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의 경기를 등판 전 클럽하우스에서 지켜 본 류현진은 “(김)광현이와 같은 날 선발 등판을 하게 돼 매우 좋았다”면서 ‘코리안 데이’ 의미를 부여한 뒤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이라 긴장이 컸을 텐데 잘 막은 것 같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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