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해남의 문학 전성기 재현 할듯?
복합문화공간 '백련재 문학의 집' 8명 작품 몰두
땅끝순례문화관 문학강좌ㆍ시 낭송회 등 예정
해남읍 고산 윤선도 유적지에 위치한 백련재 문학의 집 전경 . 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은 '땅끝순례문학관'과 '백련재 문학의집'에 한국 문학계의 원로ㆍ중견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해남읍 연동리 고산 윤선도 유적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백련재 문학의 집'에 국내 유수의 문학작가가 입주를 마치고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학창작공간에는 △황지우(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박병두(해남 가는 길) △정택진(품) △이원화(꽃이 지는 시간) △송기원(아름다운 얼굴) 등 5명의 유명 작가가 머무르고 있다.
해남군 북일면이 고향인 황지우 시인은 백련재 문학의 집에서 집필활동에 더해 해남에 정착하고자 집을 짓고 있으며, 황산면 출신인 박병두 시인 또한 고향으로 돌아와 집필실을 꾸리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 특히 박 시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영화에 들어갈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남도 고유의 정서에 시대적 아픔을 풀어내는 소설가로 평가받는 정택진 소설가 역시 차기작을 준비하며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오월평화페스티벌에서 포스트 5ㆍ18작품 부문에 선정되기도 한 이원화 소설가는 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강좌를 통해 지역민들의 문학 역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더욱이 '아름다운 얼굴', '월행' 등으로 유명한 송기원 소설가도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원로작가인 그는 올해 말까지 해남에 머무르며 땅끝순례문학관과 백련재문학의 집 소식지에 글을 싣는 등 지면을 통해 독자와 만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땅끝순례문학관 전망대와 북 카페 전경
오는 10월에는 △채길순(웃방애기) △이지담(고전적인 저녁) 등 문인들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문학의 집 8개의 창작실이 차면 지난 1970~80년대 김남주, 김지하, 황석영, 고정희 등으로 풍성했던 해남 문학 전성기의 재현을 기대해볼만 하다.
또한 백련재 문학의집과 연계 운영하는 땅끝순례문학관에서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회 진행하는 '시문학콘서트' 를 통해 국내 유수의 중견작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 △문태준(그맘때에는) △손택수(호랑이 발자국) △조용미(나의 다른 이름들) 작가가 출연을 확정했다.
군은 시문학콘서트에서 코로나19를 대비해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영상으로도 제작돼 온라인을 통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땅끝순례문학관은 '시쓰기 강좌' 등 지역민들을 위한 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이대흠(나는 북천에서 온 사람) △노창수(감성 매력과 은유 기틀) △전동진(서정의 윤리) 작가 등 시인ㆍ평론가들을 초청해 고품격 문학 강좌도 진행할 예정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백련재 문학의 집과 땅끝순례문학관은 국내 유수의 작가들이 찾아오면서 살아있는 문학의 현장이라 할 정도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며 "고산 윤선도에서 시작된 국문학의 본향, 해남의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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