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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11주기 정치권 추모… “코로나 극복할 인동초 정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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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11주기 정치권 추모… “코로나 극복할 인동초 정신 필요"

입력
2020.08.18 14:10
수정
2020.08.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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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김종인 등 여야 지도부 참석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석수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가 헌화ㆍ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석수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가 헌화ㆍ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에 참석한 여야 지도부를 포함한 정치권은 ‘인동초 정신’ 등을 언급하며 한국 정치사에 남은 고인의 발자취를 기렸다.

먼저 박병석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내게 가장 두려운 것은 역사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는데, 11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역사는 그 탁월했던 지도력을 기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대보다 역사의 평가가 더 높은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당신의 삶 그 자체가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자, 의회주의자, 서민의 벗,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서의 면모도 회고했다. 박 의장은 “테러, 납치, 가택연금, 사형선고도 민주화에 대한 당신의 신념을 끊을 순 없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3선 개헌을 할 때도 국회에서 저지하자고 외쳤던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재 정권이 당신께 사형선고를 한 절망의 순간에도 민주 자유 평화가 들꽃처럼 피어나고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를 만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도한 분”이라며 “그 빛났던 길을 우리도 함께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인동초 정신’을 곱씹었다. 정 총리는 추도사에서 “온갖 탄압과 박해에도 화해와 용서의 삶을 살며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각종 차별을 바로잡기 위한 제도의 틀을 세운 분”이라며 “추운 겨울에 모진 고통을 이겨낸 인동초의 삶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와 싸우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구해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도 단상에 섰다. 당초 식순에는 없었지만 추도 예식을 진행한 함세웅 신부의 요청으로 추도사에 나선 김 위원장은 “현재는 통합과 화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으로, 지나치게 힘이 세다고 힘만 행사할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권력을 절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 의장, 정 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 위원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ㆍ김부겸ㆍ박주민 등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홍걸 민주당 의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건호씨 등도 자리했다.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시행된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감안해 축소 진행됐다. 추도장에는 거리두기를 한 참석자들 일부가 자리했고, 다른 참석자들은 묘소 언덕 아래에서 추도식을 지켜봤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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