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한 31명 7시간만에 결과 나와
경북도ㆍ울릉군, "청정지역 사수 총력"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간 여행한 사실이 확인돼 비상이 걸린 경북 울릉지역에서 환자와 접촉한 주민 31명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검사에 나선 경북도와 울릉군은 "코로나19 청정지역 울릉도를 사수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18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최근 서울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가 울릉지역에서 접촉한 31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이 나왔다.
이에 따라 울릉지역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청정지역'이란 이름을 유지하게 됐다.
10대 환자는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지만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간 강릉-울릉간 여객선을 타고 입도해 머물렀다. 이후 귀경해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사실을 통보 받고 즉각 대응팀을 구성했고, 접촉자 31명의 검체를 채취한 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냈다. 두 기관은 신속한 검사 확인을 위해 이송 과정에 소방헬기까지 동원했다.
두 기관의 발 빠른 움직임에 31명의 검체는 17일 오후1시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도착했고, 7시간만인 같은 날 오후 8시 결과가 나왔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전원 음성이라는 결과에 한숨을 돌리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울릉도에서는 메르스 사태 때인 지난 2015년 6월7일 자가격리 대상자인 줄 모르고 섬에 들어 온 관광객 1명으로 섬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울릉 경찰과 군청 직원까지 총 출동해 인구 9,200명의 섬을 샅샅이 뒤져 관광객을 찾았다. 이어 여객선에 태워 육지로 보내려고 했지만, 여객선사들이 거부해 기름값 1,000만원을 들여 군 행정선에 태워 보내는 촌극을 빚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철저한 방역조치와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확진 여부를 빨리 파악할 수 있었다"며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계속 준수해주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도 "접촉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며 "코로나19로부터 청정 울릉을 사수하기 위해 전 군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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