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어 파주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도주
SNS선 "잡히면 도망가라는 게 지침인지 의심"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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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보건당국이 17일 경북 포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도주한 40대 여성을 찾고 있다. 독자제공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방역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주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활보가 자칫 2차 대유행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노를 쏟아내며 '서둘러 치료를 받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 파주시청은 18일 오전 긴급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주병원에 입원 중인 사랑제일교회 관련 타지역 거주자(50대 남성)가 새벽에 도주해 경찰이 수배중"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선 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 포항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병원 이송을 앞두고 도주했다. 확진자인 40대 여성은 17일 오후 포항 북구 덕수공원 충혼탑 근처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동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며 집에서 도망쳤다. 방역당국과 경찰은 주변 지역 폐쇄회로(CC)TV 영상을 뒤져 도주 4시간 만에 그를 검거해 안동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왜 피해를 주느냐, 사랑제일교회는 이기적 집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발생한 가운데 16일 방역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에 대해 방역을 시작하자 교인들이 나와 손으로 'X를 그리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꾼들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라며 사랑제일교회와 도주한 확진자들을 향해 분노감을 드러냈다. 상당 수는 "전광훈 목사가 교회에서 내린 지침이냐"고 꼬집으며 방역 지침을 준수하라고 질타했다.
"왜 이렇게 도망을 가느냐. 교회에서 '병원에 입원하면 도주하라'는 지령을 받은 것 아니냐"(b***), "어제 포항에서도 확진자가 도주했는데, 오늘까지 이러니 (교회에서 무엇을 지시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s****), ""빨리 치료를 받아 나을 생각을 해야지 죄없는 시민들한테 피해를 주냐"(k****)고 성토했다.
일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 이송 도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버젓이 통화한 전광훈 목사를 비난했다. "목사가 저러는데 신도들이 뭘 배우겠느냐. 교인들 선동하고, 거짓말 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집단이다"(j******)고 일갈했다.
도주한 확진자들의 신상 공개나 별도 시설 마련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피해를 막기 위해 얼굴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미****), "탈출하지 못하도록 경비가 강화된 별도 시설에서 따로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확진자들이 격리조치를 따르지 않고 지정된 장소를 이탈한 데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탈 행위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처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격리장소 이탈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김강립 중앙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치료를 거부하거나 탈출하면 격리조치를 위반하게 된다"며 "형사처벌이 가해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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