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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잘못 쓴 김광현 “오랜 만이라 긴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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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잘못 쓴 김광현 “오랜 만이라 긴장했어요”

입력
2020.08.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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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시카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시카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마친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이 긴장감을 털어놨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에 발판을 놨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뒤 24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고, 이날 그토록 고대했던 선발 투수로 공을 뿌렸다. 60개 투구 수 제한에 걸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기대감을 충분히 주는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긴장한 탓에 해프닝도 있었다. 김광현은 1회말 스프링캠프 또는 타격 훈련 때 착용하는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가 2회말부터 정규시즌 때 쓰는 모자로 바꿔 썼다. 1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에는 마운드에 로진백을 놓고 온 사실을 잊어버려 더그아웃으로 향하다가 다시 마운드로 돌아갔다.

18일 선발 데뷔전에서 2개의 모자를 쓴 김광현. 시카고=AP, AFP 연합뉴스

18일 선발 데뷔전에서 2개의 모자를 쓴 김광현. 시카고=AP, AF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모자를 잘못 쓰고 1회말을 마친 김광현은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가 정규리그 때 쓰는 모자를 건네준 뒤에야 모자를 잘못 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오랜만에 나가는 경기라 조금 긴장했는데, 그래도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와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1회 만루 위기에 대해선 “만루였지만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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