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보고서, 화학무기도 최대 5000톤
정권교체 막으려는 北 정권 방어적 조치
전쟁시 '양면전' 예상... "美 본토도 겨냥"
미국 국방 당국은 북한이 최대 60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6개의 새 핵무기를 만들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능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미 행정부의 경계심을 보여주는 수치로 답보 상태인 북한 비핵화 협상도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작성한 보고서 ‘북한 전술’에서 북한의 핵폭탄 보유량을 20~60개로 추산하고, 올해 안에 100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화학무기도 20여종, 2,500~5,000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ㆍ일본을 겨냥해 탄저균과 천연두를 미사일에 실어 무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탄저균 1kg만 무기화해도 서울 시민 5만명이 사망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김정은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 보유를 고집하는 이유를 정권 유지 차원으로 해석했다. 지속적인 핵 공격 위협을 통해 북한 정권을 교체하려는 외부 세력의 시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반도 전쟁 발발에 관한 가상 시나리오도 제시하면서 북한군이 개전 후 양면전을 추구할 것으로 예측했다. 먼저 유사시 북한이 휴전선을 넘어 각종 무기를 총동원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이어 한미의 공군기지와 항만, 지휘ㆍ통제, 컴퓨터, 정보, 지능, 감시ㆍ정찰 등의 자산을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파괴할 것이란 평가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하와이와 알래스카 또는 캘리포니아의 해안 도시 등 미 본토를 목표 삼아 생화학 무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런 1차 전면전 다음에는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가 한국 후방 지역에 침투해 2차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 수단으로는 헬리콥터와 호버크래프트(수면이나 지면 바로 위로 나는 이동체), 경비행기, 소형 보트 및 잠수함, 땅굴 등이 거론됐다. 북한 특수부대 병력은 육ㆍ해ㆍ공군에 걸쳐 18만~20만명에 달한다는 게 미 국방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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