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잠입 취재한 개신교 시민단체 센터장
"교인들, 마스크 벗고 다녀…삼삼오오 모여 식사도"
사랑제일교회를 잠입 취재해 온 개신교 시민단체는 18일 전광훈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수 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을 찜질방에 보내는 등 방역 수칙을 무시해왔다고 주장했다.
권지연 평화나무뉴스센터 센터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5월 중순부터 사랑제일교회를 잠입 취재했다며 코로나19와 관련 교회 내부의 문제를 폭로했다.
권 센터장에 따르면 전 목사는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6월 경북 상주에서 집회를 열고 '6개월짜리 목사 급행코스'로 목사들을 양성하는 신학특강을 열었다. 또 7월 초 교회 집회, 7월 말 성령대폭발 컨퍼런스를 여는 등 수 차례 대규모 모임을 개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 센터장은 "교회 측이 예배할 때 마스크 착용하고 열(체온)도 쟀다고 하는데, 예배 후 마스크 벗고 다니는 교인이 상당수 목격됐다고 한다"며 "예배 드릴 때도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고 삼삼오오 모여 바닥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15일 광화문 집회 당시에는 "전국에서 교인들이 모여들어 잘 곳이 없으니 인근 찜질방에 가서 자라며 회비 1만원을 돌려주고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권 센터장은 전 목사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희석시키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교인들에게 의도적으로 '교회가 테러 당했다'는 메시지를 심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목사는 본인이 영험한 존재라고 주장하면서 '나라가 공산화되는데, 코로나 따위를 두려워하면 되겠느냐' 이런 인식을 지지자들한테 심어주고 있다"며 "실제로 과거 순국결사대도 조직을 했었고, 그 분들이 혈서를 쓰고 들어가기도 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인들이 앞으로 방역 조치에 협조를 안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사랑제일교회)가 탄압받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 듣다보면, 지지자들 사이에 '우리 쪽에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 정부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지는 건가'하는 생각이 나온다"고 짚었다.
또 권 센터장은 "우리 활동가가 한 교인에게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더니, 그 교인이 '아 그래서 병원을 못 간다'고 답하더라"라고 전했다. 나라가 공산화될 것이란 걱정에 사로잡혀 반정부 기조로 활동해온 교인들은 방역에 협조하는 것을 정부에 순응하는 것으로 여겨 검사와 방역을 거부하고 집회 활동에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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