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급성장하는 베트남 e스포츠
편집자주
국내 일간지 최초로 2017년 베트남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 가 2020년 2월 부임한 2기 특파원을 통해 두 번째 인사(짜오)를 건넵니다. 베트남 사회 전반을 폭넓게 소개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베트남의 오늘을 격주 목요일마다 전달합니다. 한국일보>
한국과 베트남의 e스포츠 교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2010년 베트남이 처음으로 e스포츠협회를 만들 당시 조직의 골격과 운영 방안을 전수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응우옌 쑤언 끄엉 베트남 e스포츠협회장은 13일 진행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오랜 인연에, 최근엔 K-팝 등 한류도 베트남에 퍼져 한국 e스포츠의 성공 조건은 이미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유능한 e스포츠 코치를 영입해 ‘제2의 박항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음악과 드라마, 축구에 이어 e스포츠가 한류의 흐름을 이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베트남이 한국에 가장 바라는 점은?
“베트남 e스포츠 선수들은 개인 역량은 뛰어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우선 e스포츠 강국이자 경기 경험이 많은 한국에서 지도자를 모셔와 인재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싶다. e스포츠에서도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 같은 인물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베트남 e스포츠 토너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동시접속 인원만 100만명을 넘는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이런 행사에 투자하면 보다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_한국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e스포츠도 결국 게임에서 파생된 하나의 문화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베트남에서 문화 친숙도가 높다. e스포츠 주요 고객 역시 한국의 K-팝과 드라마에 열광하는 10~30대이다. 이들은 한국을 더 알고 싶어 한다. 문화적 진입 장벽이 없으니 방향만 잘 잡으면 한국이 e스포츠 시장에서 실패할 리 없다는 뜻이다.”
_베트남 e스포츠 분야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대회를 주최하거나 신생 팀을 만드는 것은 기본 접근법이다. 오히려 베트남에 아직 없는 e스포츠 게임 TV 채널을 만드는 사업을 함께 구상하면 어떨까 한다. 한국은 TV 중계 노하우를, 우리는 젊은 시장을 갖고 있다. 또 대도시에 한국식 e스포츠 경기장과 복합문화 시설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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