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카카오게임즈가 내달 상장을 앞두고 막판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에 한창이다. 특히 해외 지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카카오게임즈는 다음주 중 수요 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1, 2일 공모주 청약을 받아 11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2만~2만4,000원이며, 총 공모 금액은 희망가액 기준으로 3,200억~3,840억원이다. 26일에는 IPO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 자리도 마련한다.
이번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계열사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015년 '엔진(NZIN)'이라는 이름으로 창업된 후 2015년 다음 게임과 합병됐고, 이듬해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PC온라인 게임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와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을 퍼블리싱 서비스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의 경우 '달빛조각사'처럼 직접 개발한 게임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콩스튜디오의 모바일 게임 '가디언테일즈'를 출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2018년 한 차례 IPO를 시도했다. 당시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회계 감리 문제 때문에 상장을 스스로 포기한 바 있다. 2년 만의 재도전인 셈이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는 몸집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선 3월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으로 유명한 김희재 대표가 설립한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와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만든 반승철 대표의 '세컨드다이브' 등에 투자했다. 이어 5월말엔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가 이끄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함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가칭)'을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행보 또한 적극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 모바일 게임 서비스사 '글로하우'를 인수하면서 동남아 지역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일본에 지사를 세운 데 이어 동남아에서도 서비스 역량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개미' 투자자들의 눈은 카카오게임즈를 향해 쏠려 있다. 'SK바이오팜'에 이은 또 다른 '공모 로또'로 보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뒤 예상 기업 가치가 1조4,640억에서 1조7,5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민이 모두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효과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모바일 게임인 가디언테일즈가 성과를 내면서 포트폴리오가 더욱 탄탄해져 IPO는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이 좋았던 만큼 카카오게임즈도 투자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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