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살해세포도 시험관 내 코로나19 면역작용?
"세포와 동물은 인체와 달라"...신중한 연구 필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이 영장류 실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18일 셀트리온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영장류 코로나19 감염 모델을 이용해 항체치료제를 실험한 결과 항바이러스 효능이 검증됐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현재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하는 1상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같은 방식의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생명연은 이 항체치료제를 코로나19에 감염된 영장류에 투여하고 24시간이 지난 뒤 활동성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생명연이 자체 보유한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ABL-3)에서 지난 6월 개발한 코로나19 영장류 감염 모델을 통해 이뤄졌다. 실험동물 가운데 가장 사람과 가까운 영장류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와 함께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유전자(DNA)백신 후보물질도 영장류에서 효능이 나타났다. 생명연에 따르면 이 백신을 3개월간 3차례에 걸쳐 영장류에 접종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했더니 48시간 이후부터 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인 상부 기도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접종하지 않은 비교 대상 영장류(대조군)과 달리 발열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GC녹십자랩셀이 항암제로 개발 중인 자연살해(NK)세포(면역세포의 일종)도 코로나19에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GC녹십자랩셀에 따르면 시험관에 들어 있는 코로나19 감염 세포에 NK세포를 투여했더니 감염되지 않은 세포에서보다 NK세포가 7~8배 활성화했고, 면역반응에 필요한 물질 분비량도 증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들이 잇따라 의미 있는 실험 결과를 내놓으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학계에선 “실험용 세포나 동물은 인체 환경과 크게 다르다”며 신중하고 냉철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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