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세일' 원칙 버리고 할인 행사 이어
온라인 라이브 방송에 아이템으로 등장
"코로나19가 앞당긴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보수적으로 소문난 해외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까지 바꿔 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고수해 왔던 '노 세일(So Sale)' 정책 대신 할인 행사에 합류하고 나선 데 이어 코로나19로 성장세인 온라인 판매까지 뛰어들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1일 롯데백화점몰의 라이브 방송 채널 '100LIVE'에서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 한정판과 신상품을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태그호이어 라이브 방송에서는 인기 예물 시계 제품군인 '포뮬러 1'의 한정판 모델과 신제품인 스마트워치 등 5개 제품이 소개된다.
명품 브랜드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도 브랜드 가치에 포함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VIP 중심의 오프라인 판매 전략을 고집해 왔다. 하지만 명품 구매 고객층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콧대 높은 명품들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들어 명품 브랜드들도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활용한 상품 홍보와 판매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 세계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샤넬은 지난달 카카오톡 선물하기 브랜드 관에 입점했다. 이곳엔 샤넬뿐 아니라 입생로랑, 디오르, 에스티로더 등 고가 브랜드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몰 현대H몰에선 구찌, 페라가모, 발렌시아가 등 20여개 브랜드를 10% 할인 판매했고, 스마트폰으로 소개 방송을 시청하면서 즉시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라이브 쇼핑'도 진행한 바 있다.
유통 기업들은 단순한 할인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로 명품 구매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차별화 전략도 고심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브랜드 스타일링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7월 VIP 고객으로 한정해 특정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잘 어울리게 연출하는 법 등의 내용을 담아 진행한 라이브 방송은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는 월 2회씩 정기적인 명품 브랜드 스타일링 클래스를 방송하기로 했다. 명품 잡지 편집장과 모델이 신상품과 패션 아이템들을 직접 착용해 보여주고 실시간 채팅으로 올라오는 고객 질문에 답변도 해주는 온라인 생방송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커머스 채널의 활성화는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명품 브랜드들과의 라이브 방송 협업도 가능하게 했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행사를 기획해 명품 라이브 방송을 활성화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디지털 쇼핑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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