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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나갈 일 없네'…아파트 달리는 로봇 배달 세상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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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나갈 일 없네'…아파트 달리는 로봇 배달 세상이 왔다

입력
2020.08.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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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단지 내 상가 달리는 로봇 선보여
주상복합 가게서 음식 수령 후 1층까지 배달
"추후 현관까지 배달로 기능 고도화"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가 경기 수원시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가 경기 수원시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자율주행 로봇 배달 사업을 추진 중인 배달의민족이 이번에는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를 달리는 로봇을 내놨다. 앞서 빌딩이나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타고 내리거나 식당 안에서 음식을 서빙하는 실내 주행 로봇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외 공간을 주행하는 배달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이 서비스가 접목되는 경기 수원시 '광교 앨리웨이' 주민들은 단지 내 가게들의 음식을 주문하고 1층에서 받아 가는 일상이 현실이 된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배달 로봇이 실외에서 식당과 아파트를 오가며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는 국내 최초다.

이곳 아파트와 오피스텔 1100세대 주민들은 집안이나 단지 내 광장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서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위치를 나타내는 QR 코드를 인식시키면 단지 내 식당과 카페의 메뉴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평소에 단지 대기소에 쉬고 있는 딜리드라이브는 주문을 접수하면 스스로 주문 가게로 이동한다. 해당 식당 점원이 음식을 넣고 '출발' 버튼을 누르면 주문자의 위치로 향한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 '딜리드라이브'가 경기 수원시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 단지 안에서 주문을 받기 전 광장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실외 자율주행 로봇 '딜리드라이브'가 경기 수원시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 단지 안에서 주문을 받기 전 광장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주문자는 본인이 있는 아파트 각 동 1층이나 광장 테이블 지정 위치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은 배민 앱을 통해 딜리드라이브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딜리드라이브는 도착하기 100m 전과 도착 후 주문자에게 알림톡을 전달해 주문자가 도착 시간에 맞춰 음식을 받아 갈 수 있도록 한다.

딜리드라이브는 기존에 배민이 건국대 캠퍼스에서 시범 서비스를 했던 자율 주행 모델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한 버전이다. 원격 관제 기능이 새로 탑재됐고, 단지 내 사람들의 이동경로나 노면 상태를 확인해 사람이 많거나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서는 스스로 저속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차량이 다니는 횡단보도에서는 우선 멈춘 뒤 움직이는 기능도 들어갔다. 6개 바퀴가 달려 있어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4, 5㎞로 주행하며, 불빛을 쏘는 기능이 장착돼 야간 주행도 할 수 있다.

이번 자율주행 로봇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주거 공간에 배달 로봇 공존한다는 점 때문이다. 실외 환경에서 로봇이 배달을 하려면 실내 로봇 대비 기술 장벽이 훨씬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는 자동차, 자전거는 물론 아이들이나 반려견의 움직임까지 민감하게 감지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은 건국대 캠퍼스 시범 운영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000여건을 넘는 배달을 수행한 결과 오작동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광교 앨리웨이 내 가게들 중 바르다김선생(분식), 에그드랍(샌드위치) 등과 계약을 맺고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내주 타이거 슈가(카페) 배달 서비스도 시작한다. 베이커리 등 다양한 상점들과의 추가 계약도 추진 중이다.

더불어 초근접 근거리 배달은 배달비를 따로 지불하는 것이 부담이 돼 배달 서비스 제공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로봇을 활용하면 기존 배달비의 절반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어 음식점이나 카페 업주들의 새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우아한형제들 측은 설명했다.

지금은 딜리드라이브가 아파트 동 1층까지만 배달을 가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엘리베이터 탑승 기능을 추가해 각 세대의 현관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는 노면, 장애물, 날씨, 돌발상황 등 로봇의 정상 주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실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정밀한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가 결집돼야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로봇배달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선진화된 배달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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