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출퇴근 조정 유연근무 중심 체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근무 정상화 시점 요원
"비대면 인프라 적용 앞당겨 체질 개선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대유행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유연근무나 재택근무를 운영 중이던 유통 업계도 근무 정상화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2월 말부터 이달까지 사실상 반년 동안 '비상 운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상 출근으로 복귀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달리 고객과 직접 만나는 업종 비중이 높은 유통업 특성상 비대면(언택트) 기술 도입에 뒤처져 있던 유통 업체들이 이번 기회에 비대면 인프라 확대를 앞당겨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백화점, 마트, 식품 등 주요 유통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유연근무제 등 운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자 임산부나 미취학 자녀 등을 둔 임직원들에게는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본인에게 맞는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 직원들이 주 1회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신세계는 기존에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에 더해 임산부나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홈쇼핑이나 백화점 업계에선 완전 재택근무로 재전환을 결정했거나 검토 중인 곳들도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이날부터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홈쇼핑 생방송 진행에 필요한 현장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유지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연휴가 끝나는 18일 내부 논의를 거쳐 재택근무 전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측도 "생방송 인원, 긴급 업무 수행자를 제외한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간다고 이날 오후 긴급 공지했다"며 "추후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직원들이 대면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업무 환경을 확보하고 사업 모델 또한 오프라인 점포 의존도를 낮추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무직은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하는 게 어렵지 않지만 고객 대면업무, 현장근무가 불가피한 직종은 비상 근무 체제로 인한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마다 원격근무나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적용했다고 보기 힘든 업종들도 있다"며 "비대면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고 사업모델 패러다임도 온라인 중심으로 전면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