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유흥주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광주 유흥주점발(發) 확진자는 17명으로 늘었다.
광주시는 이날 남구 월산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과 50대 여성, 2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236~238번 확진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9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 30분까지 서구 상무지구 누룽지노래홀 등 4개 유흥주점을 잇따라 방문한 20대 여성 A씨(광주 224번 확진자)의 가족들이다. 이들은 모두 별다른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A씨와 함께 살고 있어 확진자 밀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6일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다. 지난 12일부터 서구 상무지구 일대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유흥접객원(도우미)와 손님 등이 잇따라 확진됐으나, 가족간 감염으로 확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이처럼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자 방문자 익명 검사를 허용했다. 유흥주점 방문 사실 공개를 꺼려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시가 지난 6월 방문판매발 재유행에 따라 한 달간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한 지난 3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 33명 중 절반이 넘는 17명이 유흥주점 관련자들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유흥시설을 방문했고,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 달라"며 "이번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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