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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흥주점발 집단감염 '제2의 이태원클럽 사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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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흥주점발 집단감염 '제2의 이태원클럽 사태' 되나

입력
2020.08.17 15:21
수정
2020.08.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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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확진자 17명… 더 늘어날 듯?
최초 감염원ㆍ경로 파악 안 돼
지역 내 깜깜이 확산 우려 커져


광주에서 노래방 등 유흥가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17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유흥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광주에서 노래방 등 유흥가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17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유흥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유흥주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상찮다. 아직 첫 유흥시설 확진자(광주 217번)의 최초 감염원과 경로가 특정되지 않으면서 지난 5월 서울 이태원발(發) '깜깜이' 확산이 재연될 조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방역의 취약요소로 손꼽히던 여름 휴가철과 유흥시설,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지역 감염 재유행이라는 우려가 결국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전환한 지 2주 만에, 그것도 학생들의 등교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해 방역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17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쯤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서구 상무지구 누룽지노래홀을 방문했던 40대 남성 A씨가 지난 1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유흥주점 집단감염의 최초 확진자로 분류된 이후 현재까지 유흥주점발(發) 코로나 확진자는 유흥접객원(도우미)을 포함해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이는 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한 지난 3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 33명의 절반을 넘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흥주점발 집단감염을 두고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다녀간 상무지구 일대 유흥업소만 19곳에 달한 데다, 확진자들의 활동 반경도 넓어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시는 "집단감염을 우려할 만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확진자들이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공간에서 밀접 접촉한 데다, 확진자들의 동선이 아주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실제 20대 여성인 224번 확진자는 11일 오후 9시 30분부터 14일 오후 5시까지 유흥주점 4곳과 카페 2곳, PC방 1곳을 방문했고, KTX를 이용해 서울 용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문제는 방역당국이 누가, 언제, 어디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렸는지 유흥시설 최초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제2의 이태원발 깜깜이 확산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시는 19개 유흥주점들이 전자출입명부시스템 앱을 모두 설치하기는 했지만 방문자 명부 공개 요청을 거부하고 있어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가 시민들을 상대로 연일 코로나19 관련 안전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당 유흥주점 방문자들의 코로나 검사를 유도하고, 익명 검사까지 허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해당 유흥주점들이 방문자 명단을 공개하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방역당국은 최대한 접촉자를 찾아내고, 코로나 진단을 진행해 지역 감염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유흥시설들이 방문자 확인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경찰과 함께 이동통신사에 휴대폰 위치정보, 기지국 접속 기록 등을 확보해 유흥시설 방문자들을 찾아내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유흥시설을 방문했고,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 달라"며 "이번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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