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특정국가 겨냥 않는다" 단서조항 누락
대만 공군기지 초토화용 공중 확산탄 공개
대만, 싼샤댐 타격 미사일 발사 보란 듯이
상륙훈련도... 美, 정찰기 투입해 압박 가세
‘맞불’ 군사훈련을 벌이는 중국과 대만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중국이 대만 점령을 상정해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자 이에 질세라 ‘뒷배’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대만도 보란 듯이 전력을 노출시키며 중국에 맞서고 있다.
동중국해와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5일 해상훈련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 가지를 의도적으로 빠뜨렸다. 과거 1996년과 2015년, 2018년 미국과 사이가 틀어질 때마다 대만 인근에서 훈련에 나서면서도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왔는데 올해는 그 같은 완충장치를 없앴다. 아예 노골적으로 대만 공격용 훈련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군사전문가 쏭중핑(宋忠平)은 17일 “강대국이 간섭해 대만 독립에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기존 관례를 깨뜨린 것”이라며 “국가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은 우물쭈물하지 않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은 물론 대만섬 남북 양쪽에서 포위하는 실전 훈련을 펼치면서 “다병종(多兵種)ㆍ다방향(多方向) 연합작전”이라고 강조했다. 전쟁상황과 다름없이 육ㆍ해ㆍ공군, 전략지원부대와 함께 로켓군까지 중국의 5군(軍)이 모두 훈련에 참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로켓군은 해상훈련에 앞서 미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ㆍDF) 26 발사장면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다잡기도 했다.
중국은 새로 개발한 공중투하용 확산탄도 공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0㎞ 밖에서 발사해 적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지 않고도 6,000㎡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전 초기 공군기지를 무력화할 수 있는 위력이다. 최신 F-16V 전투기 66대를 미국에서 도입하려는 대만을 향한 경고로 읽히는 대목이다.
대만도 미사일 시험발사와 상륙 침투훈련으로 맞섰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18일까지 나흘간 벌이는 훈련에서 독자개발 슝펑((雄風)-2E 크루즈 미사일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쐈다. 미 토마호크 미사일을 플랫폼으로 제작한 것으로 사거리가 1,200㎞에 달해 중국 남부지역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댐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발사정보 노출을 줄이려 통상 야음을 틈타 발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방이 환한 오전 시간대에 미사일 버튼을 눌렀다. 또 대만 특수전부대는 수송기를 투입해 중국군을 제압하는 침투훈련도 펼쳤다. 미군도 가세해 해군 포세이돈(P-8A), 공군 RC-135 등 정찰기 7대가 대만해협을 비행하며 대만을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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