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여권의 사퇴 압력이 점입가경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 총장의 모습.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여권의 십자포화가 점입가경이다. 1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호남ㆍ충청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는 윤 총장을 향한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발언 중에는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는 부적절한 비유까지 등장했다. 당장 야권에서는 “이 정권의 전체주의적 사고를 보여준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연사로 나선 이원욱 의원(최고위원 후보)은 윤 총장을 두고 “임명 받은 권력이 선출 권력을 이기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며 “권력을 탐하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려면 옷을 벗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월권’을 지적하는 발언은 줄을 이었다. 김종민 의원은 “스스로 주인인 양 권력을 휘두르는 불공정한 검찰과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신동근 의원은 “무소불위 정치 검찰이 거리낌 없이 문재인 정부를 폄하하고 노골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 가운데 ‘개와 주인’의 비유는 곧바로 야권의 빈축을 샀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총장과 대통령을 '개'와 '주인'의 관계로 비유한 여당 최고위원 후보의 발언은 이 정권의 전체주의적 사고와 권력이 자신들의 사익추구 수단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날 선 비유가 ‘친문 극성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분위기는 60~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시대 잔혹하고 철없는 홍위병 시대를 연상케 한다”며 “지금 민주당의 당권주자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이 여기에 굴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래서 과연 닥쳐오는 정권의 레임덕과 국가적 위기를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을 지 걱정된다”며 “한 국가의 검찰총장을 개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자신들의 정부가 형편없다는 점을 스스로 자인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보탰다. 이 의원은 또 “개가 주인을 무는 경우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주인이 도둑처럼 보였거나 아니면 주인이 자기를 이유 없이 너무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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