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남성 자가격리 통보받고도 축협마트 들러 방역 구멍
15일 강릉의료원 입원했다 16일 서울로 이송
대구서 44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의 30대 남성은 확진 통보를 받기 직전에 강원 평창의 한 축협마트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군보건의료원은 평창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 남성을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16일 대구시와 평창군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이 남성은 13일 가족들과 함께 대구 친척집을 방문해 하루 잤다가 14일 부산의 한 호텔로 가던 중 "밀접접촉한 취미클럽 동호인이 경기 성남시로부터 코로나19 판정을 받았으니 자가격리하고 나중에 음성확인서를 갖고 오라"는 통보를 회사로부터 받았다.
이 남성은 호텔 도착 즉시 가족들을 내려주고 자가격리지로 지정한 강원 대관령 친구집으로 운전해 가던 중 경북 경주 동국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결과가 늦게 나온다는 통보를 받고 대구로 이동해 모텔서 하룻밤을 잤다. 다음날인 15일 오전 경북대병원서 검사를 받은 이 남성은 같은 날 오후 3시36분쯤 평창군보건의료원에 도착해 자가격리용 물품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이 남성은 오후 4시4분쯤 평창의 한 축협마트에 들러 15~20분 물건을 구매한 후에야 대관령으로 향했고 오후 5시쯤 경북대병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병실배정문제로 이날 오후 10시쯤 강릉의료원에 입원했으며 16일 서울로 병원을 옮겼다.
이 남성은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후 평창에 갈 때까지는 수칙을 지켰으나 평창에서 축협마트를 들리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평창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30대 확진자가 축협마트에 들렸을 때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어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는 않고 17일까지 집에서 쉬도록 했다"며 "만약 평창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 남성을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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