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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 타깃은 알리바바? 무역합의 파기 경고하는 중국

입력
2020.08.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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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틱톡-위챗에 이어 제재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드민스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드민스터=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ㆍ틱톡ㆍ위챗에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까지 제재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을 향한 압박 강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자국 기업 제재 문제와 연동시키겠다고 공언해 갈등 해결의 접점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의 미국 내 영업 금지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우리는 다른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먼저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거대 기업 알리바바 역시 국가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13일 미 CNN방송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알리바바가 미국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나 틱톡과 달리 알리바바는 매출의 80%를 자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해외에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을 대표하는 선도기업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미국이 목표물로 삼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 “신뢰할 수 없는 중국 기술 기업은 퇴출돼야 한다”면서 알리바바를 콕 집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매각과 관련한 추가 행정명령에도 잇달아 서명하며 조속한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전날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미국 내 사업체 관련 자산을 90일 안에 모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앞서 6일에는 45일 이내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영어권 국가에서의 틱톡 사업권 인수를 희망하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빠른 협상 타결을 재촉하는 압력 수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도 자국 IT 기업에 대한 제재가 가시화할 경우 올해 초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 파기를 경고하며 끝장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런훙빈(任鴻斌)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13일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한적ㆍ차별적인 조치들을 멈춰달라”고 성토했다. 11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이고 있는 ‘팜 벨트(농업지대)’ 표심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만큼 맞불 작전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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