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페인 등 확진자 폭증 이어지자
英 정부 해외 입국자 검역 조치 강화?
'청정국' 뉴질랜드마저 지역감염 재발
유럽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실히 되살아났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지난 일주일 사이 확진 환자 수가 전 주 대비 50% 이상 늘었고 스페인도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4월에 버금가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은 경제를 살리겠다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조심스럽게 열었던 문을 다시 닫아 걸기 시작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13일 밤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를 전격 발표한 후 기차역과 공항, 항구 등 교통 현장에선 일대 혼잡이 빚어졌다. 자가격리를 피하려는 이들이 제재가 시작되는 15일 오전 4시 전에 귀국하려고 몰려들면서다. 항공료가 평소의 6배 넘게 치솟기도 했다. 혼란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영국 정부가 강경 대응 카드를 꺼내들만큼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은 심각하다.
프랑스는 14일 수도 파리와 항구도시 마르세유를 코로나19 고위험지구로 선포하고 경계 수준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사흘 연속 전국적인 신규 감염이 2,500건을 넘어섰는데, 이는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 4월 20일 이후 가장 많다. 유럽 국가 중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스페인(37만여명) 역시 확산 기세가 무섭다. 6월 21일 국가비상사태가 종료된 이후 발생한 감염자 10만여명 중 절반 이상이 최근 2주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시 꿈틀대는 코로나19 확산에 유럽 대륙은 결국 봉쇄, 즉 ‘출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마요르카를 포함한 스페인의 대표적 휴양지를 ‘위험지대’로 지정하고 이 곳을 방문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와 격리조치 등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유럽 외에도 재확산이 현실이 된 지역이 적지 않다. 6월 8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 청정국’을 선언했던 뉴질랜드는 지난 11일 102일 만에 국내 감염이 발생한 뒤 16일 오전까지 총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도 도쿄도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2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 역시 15일 하루에만 5만7,1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은 2,146만명(미 존스홉킨스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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