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다툴 4팀이 가려졌다.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이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마저 탈락하며, UCL 4강전은 독일 대 프랑스 구도로 좁혀졌다.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은 1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 발라드에서 열린 2019~20 맨시티와의 UCL 8강전에서 3-1로 승리했다.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가 활약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른 리옹은 ‘잉글랜드 부자구단’ 맨시티까지 잡으며 10년 만에 4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UCL 8강전에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아탈란타(이탈리아)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두고, RB 라이프치히(독일)가 전통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꺾고 200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치러진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는 처참한 굴욕을 맛봤다. 15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게 2-8로 패배한 바르셀로나는 1946년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경기에서 세비야에 0-8로 진 이후 74년 만에 8실점을 했고,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로 8골 실점팀이라는 오명까지 안았다. 리오넬 메시(33ㆍ바르셀로나)는 이날 무득점을 기록, 1골 1도움을 추가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ㆍ뮌헨)에게 완패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날까지 UCL에서 14골을 올리면서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8,000억 가까운 자금을 쏟아 부으며 우승을 정조준했던 맨시티까지 세 시즌 연속 8강 탈락을 맛봤다. 게다가 상대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 7위이자 UCL 8강 진출팀 중 최약체로 평가 받던 리옹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리옹에게 선제골을 내준 맨시티는 후반 24분 만회골을 성공시켰지만,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허용하며 2-1로 밀렸다. 막판 라힘 스털링(26)이 텅 빈 골문 앞에서 날린 회심의 일격이 빗나가며 추격에 실패했다.주로 사용하던 포백이 아닌 다른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온 펩 과르디올라(49) 맨시티 감독을 향해 비판이 쏟아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3일간 연습했고, 문제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했고, 8강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4강전은 두 번 다 독일과 프랑스의 대결로 치러진다. UCL 역사상 프랑스에서만 두 팀이 4강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라이프치히가 파리 생제르망과 먼저 4강전을 치르고, 20일에 뮌헨과 리옹이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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