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가 6회째 맞는 박신자컵 개막전에서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BNK는 1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96-8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창단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위에 그친 BNK와 우승 팀 우리은행의 대결이지만 이번 대회 전력만 놓고 보면 BNK가 우위다. BNK는 안혜지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예 멤버가 나선 반면 우리은행은 간판 박혜진이 빠졌고 부상 선수들도 많아 단 7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하는 형편이다.
BNK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진안이 혼자 10점을 넣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을 50-36으로 앞선 BNK는 후반 들어서도 꾸준히 10점 안팎의 격차를 유지한 끝에 낙승을 거뒀다. BNK가 올린 96득점은 대회 역대 한 경기 팀 최다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8월 30일 김천시청이 대학선발을 상대로 넣은 93점이다. BNK는 진안(27득점 10리바운드), 김현아(2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진영(2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삼각 편대가 67득점을 책임졌다. 우리은행은 박다정(21득점 5리바운드)과 최은실(19득점 13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수비에서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한 정규리그 이후 5개월 만에 열려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한국 여자농구의 1세대 간판 선수였던 박신자(79)씨의 업적을 기리면서 유망주 발굴과 비시즌 국내 농구 교류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출범한 대회다. 한국은 1967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5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냈는데 당시 박씨는 세계 대회 첫 MVP에 오르며 한국농구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전설이다. 당시 공로로 세계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동양인 최초로 헌액됐다. 박씨는 그 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일본을 꺾고 우승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불과 27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비록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흥미로운 볼거리도 많이 준비했다. 우선 각 팀의 코치가 감독 자격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이날 BNK는 최윤아 코치가 진두지휘했고, 우리은행은 전주원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또 WKBL 구단에 한해 팀별로 만 30세 이상 선수 3명을 제외하기로 했다. 유망주들의 출전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만 30세 이상 선수가 3명 미만인 구단의 경우 구단에서 지정한 선수를 제외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부천 하나원큐를 비롯한 WKBL 6개 구단과 실업팀인 대구시청, 대학 선발팀 등 총 8개 팀이 참가하는 오픈 대회 성격으로 21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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