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올해 하반기 야심작으로 선보인 '갤럭시 노트20'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사전예약을 마치고 개통에 들어간 갤노트20의 첫날 흥행 실적이 대박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통 첫 날 갤노트20 시리즈 개통량은 25만8,000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됐던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개통 첫날 25만대로 최고치를 세웠던 '갤럭시S8'(2017년)의 종전 기록도 넘어선 수치다. 아울러 전작인 '갤럭시노트10'에 비해서도 약 10% 많은 규모다.
갤노트20의 이런 선전은 쿠팡ㆍ롯데닷컴ㆍ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된 ‘자급제 단말기’의 높은 예약률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짠물 지원금’보다 카드할인ㆍ쿠폰ㆍ포인트 등을 합산한 온라인 쇼핑몰의 자급제 제품에 혜택이 더해지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급제 물량 비중 또한 기존 10% 수준에서 10% 중반대로 상승했다. 자급제 단말기란 이동통신사의 서비스 가입을 조건으로 구매하는 제품과 달리 이용자가 가전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구입, 이동통신사 및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다.
사전 예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무선 이어폰(버즈 라이브) 등도 구매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사전 판매에서 가장 인기를 끈 모델은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미스틱 브론즈 모델이다. 모델별 비중은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65%, 갤럭시노트20이 35%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즘(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낮은 공시지원금 속에서 가져온 갤노트20의 초반 상승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갤노트20을 소개한 ‘갤럭시 언팩’ 행사도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제한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까지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첫 개통일이 사흘간의 연휴를 앞둔 14일이다보니 연휴에 앞서 기기를 받아보기 위해 첫날 몰린 점도 있다”며 “그럼에도 코로나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 규모를 전작보다 낮게 책정한 가운데 상당한 판매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는 일반모델이 119만9,000원, 울트라는 145만 2,000원으로 공식 출시는 이달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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