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 개인성명에 "순수한 충정으로 보기 어렵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전방위적으로 비판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 친일 논란이 있는 백선엽 장군을 언급한 것이야말로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 전 총장께서 개인성명까지 내 개헌과 고 백선엽 장군 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성명을 읽고 한나절 고민한 끝에 글을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영역에서 오래 활동한 국가 원로의 깊은 혜안은 우리 사회에 진한 울림을 주나, 정치적 목적을 뒤에 숨긴 발언들은 오히려 반 전 총장이 말한 '국민적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더욱이 3년 전에 불과 3주 만에 국가 통합의 꿈을 접겠다고 물러섰던 분이, 정부가 우리 사회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지난 3년간은 특별한 말씀이 없다가 최근 들어 정부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죄송하지만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가 한 치의 잘못없이 완벽하게 일해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나, 단연코 '당장의 정치적 이득에 얽매여 이념편향과 진영중심'으로 국정운영을 해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오히려 정부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개헌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위한 순수한 충정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뉴스1
윤 의원은 "광복절에 친일 의혹 인사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역사 인식의 문제로, 최소한 오늘은 아니어야 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해온 노력이 사회적 논란이 있는 인물 한 분에 대한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가려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가 원로가 안타까워해 주셔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훈처의 장관급 격상, 보훈 지원 확대 등 문재인 정부는 앞선 어느 정부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대한민국 국적의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가 쉽게 가질 수 없는 자산으로, 그 자산은 개인의 것도 특정 정치세력의 것도 아니라는 점을 잘 헤아려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광복절 성명을 통해 "세계적인 안목보다 이념편향·진영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이에 따른 국민적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국력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지도자들이 당장의 정치적 이득에 얽매여 이념과 진영논리에 따른 지지세력 구축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숙고해 보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그는 백선엽 장군과 관련해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여론이 점증하고 있는 이때, 일흔 다섯 번째 맞이하는 광복절이 우국충정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떠나보내면서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보훈의 가치를 크게 폄훼시켰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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