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집회금지 명령·법원 집행정지신청 기각 불구
지방 교인까지 동원해 광화문 집회 진행방침 안굽혀
보수 성향 전광훈 목사가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교회가 보수 개신교 단체와 함께 15일 광복절 집회 참여를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자칫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 일대가 코로나19 무차별 전파의 진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14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하루 14명 발생해 총 19명으로 늘었다. 관련된 검사대상자가 1,897명에 달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더구나 교인을 매개로 강원 춘천시에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광역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에 시설폐쇄 조치를 내렸다.
그럼에도 사랑제일교회는 전 목사 중심의 보수단체 자유연대 등과 함께 광복절 집회 진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시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고, 서울행정법원도 이날 서울시 조치가 적법하다며 이 교회와 자유연대가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음에도 집회 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교회 측은 검사 대상 교인에겐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지방에서 상경하는 신도들에겐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전세버스 등을 상경할 신도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교회의 이런 행태에 정부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민석 대변인을 통해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방역 노력,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일부 교회로 인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 측도 "법원 판단이 나온 만큼 서울시의 금지명령을 어기고 집회를 강행하면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여론도 따갑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 목사를 겨냥해 "그 집회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다 올라올 텐데, 이들이 돌아가서 전국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며 "저건 정치도 아니고 종교도 아니고 그냥 광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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