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위한 국제 컨퍼런스 추진
주한 프랑스 독일 영국 대사관 등 참여 약속
“가정, 교육, 종교, 직업, 성별을 파괴하는 악법이다.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는 이미 부작용이 상당하다.”
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번지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소문'들이다. 이 같은 소문의 팩트체크를 위해 한국에 주재하는 대사관들이 직접 나선다. 차별금지법ㆍ평등법을 이미 제정한 프랑스 등의 주한 대사가 참석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국회에서 열린다. 지난 6월 29일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섭외와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14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 여성ㆍ아동인권포럼은 차별금지법의 의의를 설명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500명이 참석 가능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현재까지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영국대사관, 독일 대사관이 참석을 약속했다.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대사관측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국내 주재 대사관 5~6곳이 한 곳에 모이는 행사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 만큼 한국의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다. 정확한 컨퍼런스 날짜는 이달 말이나 다음주 초 사이에서 조율 중이다.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후 기독교계,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부작용을 사례로 든 게시물이 확산 중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당사국들이 이러한 오해를 어떤 방식으로 해소하고, 실제로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이 제정됐을 때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들려준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대사들도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고, 부대사ㆍ참사관들이 발제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달 3일에는 제이미 하밀 주한 영국대사관 정치 참사관이 직접 장혜영 의원을 찾았다. 차별금지법 입법 진행 과정을 듣고 응원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하밀 참사관은 “한국의 차별금지법 입법에 관심이 많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컨퍼런스 개최를 고민 중이던 장 의원실에서는 이 같은 반응에 힘을 얻어 즉각 대사관들에 초청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초청을 받은 캐나다 대사관에서는 "언제쯤 캐나다 대사관에도 연락이올까 기다렸다"면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무반응에 차별금지법 이슈를 의제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지난 6월 정의당의 3당 공동 토론회 개최 제안에 아직 응답하지 않은 상황이다. 포럼 대표이자 차별금지법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린 권인숙 민주당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토론회를 넘어 다른 당과 공동으로 논의를 해보자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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