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랜 기간 '지지율 고공행진' 유지
박근혜, 집권 2년차 후반 때 40%대 무너져
4ㆍ15 총선 이후 70%대까지 치솟았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14일 40%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지율 40%대가 무너진 건 지난해 10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집권 3ㆍ4년차 때 고공행진 했던 지지율이 꺾인 것이다.
한국갤럽은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긍정 평가는 39%, 부정 평가는 53%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긍정 평가는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부정 평가는 가장 높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던 2019년 10월 셋째 주 조사 때와 같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 40%대로 떨어진 건 취임 이후 30개월 만이다. 40%대를 회복한 지지율은 다시 10개월 만에 30%대로 내려온 것이다.
문 대통령, 역대 대통령들보다 오랜 기간 40%대 지지율 유지
역대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임기 초반 높은 지지율에서 시작해 특정 이슈를 계기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며 내림세를 보였다. 때문에 문 대통령의 이번 지지율 하락이 본격적이 내림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문 대통령의 경우 40%대 지지율이 무너지긴 했지만,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지율 40% 이상을 유지해 온 편이다. 이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역대 정권 최고치인 80%를 넘는 지지율에서 임기를 시작했고, 집권 14개월까지도 70%대를 기록했다. 이후 50~60%대 지지율을 보였지만 총선 이후에는 다시 7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집권 1년 차부터 30%대 지지율 무너졌던 노무현ㆍMB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당선된 지 2년째인 2014년 12월 셋째 주 때 4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당시 지지율은 37%로, 5주째 이어진 하락세 끝에 30%대로 접어들었다. 당시 지지율 하락은 정윤회ㆍ박지만 국정개입 관련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영향을 미쳤다. 2015년 6월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 논란으로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지율 52%에서 출발했지만, 임기 초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논란이 터지면서 집권 6개월 만에 21%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집권 2년차 중반부터 '중도실용' 노선과 경제 정책에 집중하며 반등했고, 집권 3년차 때부터 5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60%대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 9개월 뒤 29%로 떨어졌다. 대북 송금 특검과 이라크 파병 결정, 형 건평씨 땅 투기 의혹이 줄줄이 터진 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도입 논란으로 중도층이 빠져나가면서 지지율은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다만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지지율은 34%로 회복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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